[대구/경북]“안동을 아시아 ‘탈 문화’ 중심지로”

  • 입력 2006년 10월 9일 0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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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의 멋과 흥’을 주제로 지난달 29일 시작해 8일 폐막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2개국 43개 전통탈춤 팀이 참가했으며 100여만 명이 축제장을 찾았다. 외국인만도 주한 외교관 70여 명을 비롯해 모두 3만여 명.

그러나 이번 축제가 특히 의미를 갖는 것은 ‘세계 탈문화예술연맹’의 탄생. 유네스코와 국제민간문화예술교류협회(IOV) 관계자를 비롯해 21개국 200여 명이 참가한 창립총회에서 김휘동(62) 안동시장이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핀란드, 터키, 쿠웨이트 등 14개국은 연맹가입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김 회장은 8일 “탈 또는 가면(mask)이 없는 나라는 거의 없다. 탈은 그만큼 지구촌의 보편적인 문화”라면서 “안동을 아시아의 탈 문화예술 중심지로 만든 뒤 연맹을 세계적인 문화예술단체로 육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국내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각국의 탈 관련 자료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국제 탈박물관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창립총회에 참석한 IOV의 칼맨 패딜라(61·필리핀 출신) 회장은 “안동의 하회마을과 별신굿탈놀이, 고택(古宅) 등은 지구촌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탈문화예술연맹 출범은 안동의 문화유산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시는 연맹 출범을 계기로 지역의 전통문화가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각종 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이번에 탈 관련 국제협의체가 결성된 데에는 1997년 시작해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큰 힘이 됐다. 이 축제는 문화관광부가 5년 연속으로 국내 최우수 축제로 선정할 만큼 관심을 끌고 있다.

초기에는 20만 명 안팎이던 관람객도 지난해에는 80만 명을 넘어 올해 드디어 100만 명을 돌파했다.

가족과 함께 세 번째로 축제장을 찾았다는 곽상훈(45·경기 수원시) 씨는 “탈 모양은 나라마다 다르지만 속마음을 탈에 담아내는 것은 모두 같다. 그 표정들이 무척 재미있다”고 말했다.

내년 9월 말에는 ‘중의 파격, 일상을 뛰어넘는 자유’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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