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 범죄조직 국내서 잇따라 사기행각

  • 입력 2006년 9월 28일 17시 42분


국가정보원은 러시아와 일본의 범죄조직이 국내에서 잇따라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28일 국정원에 따르면 러시아 마피아가 러시아산 명태를 수입해 중국으로 수출하려는 국내 수산물 무역업체에 접근해 수입대금만을 가로채는 일이 최근 잇따라 발생했다.

올 2월 부산의 수산물 무역업체인 P사는 러시아 마피아가 정교하게 위조한 송장과 선하증권 등 선적서류만을 믿고 수입대금 161만 달러(15억2000여만 원)를 송금했다가 사기를 당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도 부산의 수산물 무역업체인 R사가 이들에게 100만 달러(9억4000여만 원)의 사기를 당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러시아 마피아가 명태를 국제거래가보다 10~20% 싸게 판다며 영세 무역업체들에게 접근하고 있다"며 "올 6월에도 국내 F사와 K사가 이들에게 사기를 당할 뻔 했으나 다행히 범행이 사전에 발각돼 미수에 그쳤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또 일본의 폭력조직인 야쿠자가 만든 2500억 엔(약 2조 원)짜리 위조수표 10장이 지난해 6월 김모(64·일본 체류 중) 씨를 통해 국내로 밀반입됐다고 밝혔다.

김 씨는 같은 해 7, 8월 중국에서 무역업을 하는 박모(49) 씨와 광주 모병원 이사장 김모(49) 씨에게 접근해 "이 수표를 현금화해 나눠 갖자"며 일본 재무성 간부 로비활동비 명목으로 각각 20억 원을 가로챘다.

김 씨는 이 수표가 정치 비자금이어서 일본 정계의 유력인사를 대동해야만 현금화할 수 있다고 이들을 속였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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