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 모르는 대학생…15%가 초등학교 4학년 문제 못풀어

  • 입력 2006년 9월 2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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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저학력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이 24일 공개한 ‘우리나라 대학생의 기초학력 수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100명 중 15명꼴로 초등학교 4학년 수준의 분수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0.8, 20분의 13, 50분의 37, 0.27, 100분의 85 가운데 가장 큰 수는’이라는 질문에 전체 757명 가운데 14.5%인 110명이 정답을 맞히지 못한 것.

또 757명 가운데 23.9%는 초등학교 6학년 수준의 백분율 문제를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75.3%를 소수로 바르게 나타낸 것’이란 5지선다형 질문에 100명당 24명꼴로 답을 맞히지 못했다.

초등학교 4학년 수준의 그래프 통계를 이해하지 못한 대학생도 39.1%나 됐다. 이는 이 의원이 성균관대 양정호 교수에게 의뢰해 3월부터 실시한 정책연구 결과다.

2006년 1학기 15개 대학 신입생 중 757명을 선정해 초중고교 수준의 수학문제를 10문항씩 총 30문항을 30분 동안 풀게 해 수학 성취수준을 측정했다.

이 의원은 “대학생들의 기초학력 부족은 2002년 이후 학교별 차이를 금지하는 무리한 입시제도를 정부가 밀어붙인 탓”이라며 “그동안 학교들은 학생을 책임지고 지도하는 대신 내신 부풀리기 등 비위 행태를 일삼아 학생의 기초학력이 부족해졌다”고 주장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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