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성폭행 살해 암매장 50대 검거

  • 입력 2006년 9월 14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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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4년가량 복역한 50대 전과자가 출소한 지 1년도 안 돼 또 여고생을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학원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여고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야산에 매장한 김모(50·중고자동차판매원) 씨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4일 오후 10시 반경 대구 달서구 송현동 골목길에서 귀가하는 M(17·여고 2학년) 양에게 접근해 "학교 선생님이 교통사고가 났는데 같이 가서 도와 달라"고 속여 M 양을 자신의 티코 승용차에 태운 뒤 변두리 야산으로 끌고 갔다.

김 씨는 M 양을 성폭행한 뒤 목 졸라 살해하고 시체를 파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M 양은 이날 학교 수업을 마친 뒤 대구시내 모 미술학원에서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 변을 당했다.

김 씨는 8일 오후 4시24분경 M 양을 살해하고도 태연하게 서울역 앞 공중전화 부스에서 M 양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준비하라"고 하는 등 서울과 부산 등에서 3차례에 걸쳐 M 양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를 걸었다.

경찰 조사결과 김 씨는 범행 당일인 4일 오후 10시경 대구 달서구 모여고 부근 골목길에서 자율학습을 마치고 귀가하던 여고생 2명에게 다가가 같은 수법으로 납치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2001년 11월 대구 시내에서 같은 수법으로 여중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붙잡혀 4년 가까이 복역한 후 지난해 9월 출소했다.

경찰은 13일 부산의 모 구청 민원실 폐쇄회로TV에 협박전화를 걸던 김 씨의 모습이 찍힌 사실을 확인, 김 씨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이날 오전 김 씨를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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