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성 진급 인사 앞두고 '음해 괴문서' 유포

  • 입력 2006년 9월 13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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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장성 진급 인사를 앞두고 특정인을 음해하는 '괴문서'가 유포돼 군 수사기관이 유포자 색출에 나섰다.

육군 중앙수사단 관계자는 13일 현직 대장 K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음해성 글이 야당의 인터넷 홈 페이지에 게시돼 유포자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홈페이지 등에 유포된 '괴문서'는 K 대장이 군내 사조직을 결성해 추종세력들을 규합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외 화랑후예 예비역들' 명의로 된 괴문서는 "지난해 인사 때는 K 대장이 군 내외의 막강한 배경과 사조직을 활용해 부하들인 C장군을 군단장으로, I장군을 사단장으로 각각 진급시킨데 이어 일부 중령급 장교들의 인사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괴문서는 또 "(K 대장은) 올해에도 사조직을 은밀히 가동해 해당 지휘관과 부서장에게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조사본부 관계자는 "실명이 거론된 인사들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급한 인물"이라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적시해 특정인을 음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최근 괴문서 내용을 인지했으나 익명의 유포자인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중앙수사단 관계자는 "중국에서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돼 현재 조사 중"이라며 "상부의 지시가 아니라 중앙수사단의 기능과 임무에 따라 자발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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