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출근길 승용차 83%는 ‘나홀로 차량’

  • 입력 2006년 8월 21일 0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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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대중교통 정책과 서비스의 개선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에 ‘나 홀로 차량’이 넘쳐 나는 등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률이 낮아 시민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나 홀로 차량=18일 오전 8시 부산 북구 덕천동 덕천교차로. 부산에서 교통체증이 심각한 지역 중 하나인 이곳을 지나는 승용차 10대 중 8대가 ‘나 홀로 차’였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이 지난달 17, 18일과 이달 17일 오전 7시 반부터 8시 반까지 등 3차례에 걸쳐 부산시내 통행로 5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출근 승용차의 83%가 나 홀로 차였다. 이는 지난해의 68.8%에 비해 15%포인트나 증가한 것.

조사 지역은 덕천교차로를 비롯해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교차로, 남구 문현동 문현교차로, 부산진구 당감동 백양터널 앞, 사하구 하단동 하단교차로 등 5개 지점. 버스와 트럭, 영업용 차량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날 혼자서 차를 몰고 가던 김모(37·회사원) 씨는 “고유가 시대에 부담스럽긴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불편해 차를 몰고 나왔다”며 “출퇴근을 같이 할 수 있는 직장 동료를 찾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중교통 이용=부산환경운동연합이 최근 부산 시민 4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가용을 가진 사람 중 74%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노선 불편(39.6%), 정시 도착 안 지킴(18.8%) 등으로 대중교통에 대한 불신이 높았다.

대중교통 이용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버스와 지하철의 연계 환승제(47.9%), 버스 노선의 재검토(21.9%), 차량 5부제 의무화(15.1%) 등을 꼽았다.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은 버스(66.2%)와 지하철(29.9%)이었다.

서비스에 대해서는 만족(46.6%)과 불만족(45.9%)이 비슷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교통정책과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시민들의 의식 개선과 자발적인 실천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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