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시장, 만취 노숙자에 습격 당할 뻔”

  • 입력 2006년 6월 14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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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서울시장이 술에 취한 노숙자에게 습격을 당할 뻔했다는 주장이 나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4일 오전 9시 반경 이 시장이 서울시청 현관에서 관용차에 오르는 순간 둔기를 들고 다가서다 청원경찰 박모(56) 씨 등의 제지를 받은 노숙자 최모(40) 씨를 상해미수 혐의로 붙잡아 조사를 벌였다.

만취상태였던 최 씨는 길이 43cm의 망치를 들고 있었다.

김병일 서울시 대변인은 "이 시장이 승용차에 오른 뒤 고개를 들어보니 15m 정도 떨어진 곳에 노숙자가 망치를 들고 서있었다"며 "최근 시청에서 자주 돌아다닌 사람이었고 다른 시민이 공격당할 수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경찰에서 "이날 소주 2~3병을 마신 뒤 시청 앞 서울광장 주변에서 노숙했고 길에서 망치를 주웠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승용차에 누가 타는지 몰랐고 사람을 해칠 생각도 없었다"며 "차가 과속할 것 같아 그러지 말라고 얘기하러 다가갔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최 씨가 도봉구 방학동에 전셋집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 집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정신병을 앓은 적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문병기 기자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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