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노인학대 가해자 1위는 아들

  • 입력 2006년 5월 9일 0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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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서 공무원인 아들 내외와 살던 70대 A(여)씨는 아들 내외의 폭언과 방임에 시달리다 1월 전북노인학대예방센터에 상담을 요청했으나 부양 의무자가 있다는 이유로 결국 아들집으로 돌아갔다.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80대 중반의 B(여)씨는 큰 딸로부터 폭행 등 상습학대를 당하다가 3월 사회복지사의 신고로 군산의 노인복지시설로 옮겼다.

전북노인학대예방센터가 4월까지 접수한 노인학대 신고는 5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건보다 37% 늘었다.

지난해 노인 학대 가해자 147명을 유형별로 보면 아들이 58%인 88명으로 가장 많다. 다음은 며느리 22%(33명), 딸 7%(10명), 손자 손녀 5%(7명)로 피해자의 직계가족이 94%를 차지했다.

학대유형(중복응답)을 보면 언어적 학대가 87명으로 가장 많았고 방임 78명, 경제적 학대 50명, 신체적 학대 42명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니면 무료 노인복지시설 이용이 불가능한데다 자격조건을 갖춰도 신청자가 많아 입소가 어려운 실정이다.

노인학대예방센터 관계자는 “자녀에게 학대를 당하고도 신고하지 않는 사례가 많아 실제 노인 학대는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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