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태화강변 잇단 초고층 아파트… 찬반 팽팽

  • 입력 2006년 4월 21일 0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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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변에 초고층 아파트가 잇달아 건립돼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강변의 스카이라인을 해친다’는 부정론이 일고 있는가 하면 ‘도심 미관을 위한 바람직한 재개발’이란 긍정론도 제기되고 있다.

▽실태=LC종합건설㈜은 번영교 북쪽 태화강변인 중구 옥교동에 지상 54층(총 506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기로 하고 20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했다.

이곳 바로 옆인 옛 코리아나 호텔 자리에는 롯데건설㈜이 지상 41층(132가구) 규모로, 써미트타워㈜는 중구 성남동 우정지하도 바로 옆에 지상 46층(202가구) 규모로 아파트를 짓고 있다.

우정사거리 주변 태화강변에는 가람건설(35층, 396가구)과 대한토지신탁(29층, 186가구)이 각각 건축허가를 받아 아파트 골조 공사를 하고 있다.

우정사거리에는 S&D 등이 울산에서 가장 높은 56층(354가구) 규모의 아파트 건립을 위한 허가 절차를 밟고 있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된 태화루(太和樓)의 옛터로 추정되는 로얄예식장 자리에는 홍명건설㈜이 35층(151가구) 높이의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태화강을 사이에 두고 남·북 강변에는 지난해부터 30층 이상의 주상복합아파트가 10여 곳에서 건설되거나 추진되고 있다.

▽찬반 논란=시민·환경단체는 태화강변을 따라 30층 이상의 아파트가 완공되면 기존 주택의 조망권과 일조권을 침해하고 강변의 스카이라인도 해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울산발전연구원 권창기 도시개발연구실장은 최근 세미나에서 “태화강에서 시민들이 개방감(開放感)을 느끼려면 강변 폭과 건축물 높이가 3대 1 이상 이어야 한다”며 “태화강 강둑 간의 폭이 300m 안팎이기 때문에 강변의 건축물 높이는 100m인 35층 이하로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구청 관계자는 “노후 불량주택 밀집지역을 재개발해 주상복합아파트를 건립하는 것은 도심 미관을 위해 바람직하다”며 “수려한 외양을 갖춘 태화강변의 초고층 아파트는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시 입장=울산시는 태화강변의 스카이라인과 조망권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울산발전연구원에 ‘경관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의뢰해놓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 경관계획이 확정되면 태화강변 고층 아파트 건립에 따른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해 태화강과 조화를 이룬 건축물이 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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