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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4월 11일 1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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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무성은 요코타 씨의 딸 김혜경 양(18)과 김영남 씨 가족의 DNA를 대조한 결과 혈연관계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공식 발표했다. 외무성은 가나가와(神奈川)치과대학 등 2개의 대학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한 결과 2곳 모두에서 혈연관계를 인정할 수 있는 수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사사에 겐이치로 (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 같은 검사 결과를 토대로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 도쿄(東京)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김계관(金桂寬) 북한 외무성 부상에게 납치문제 해결에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사사에 국장은 같은 회의에 참석중인 한국의 천영우(千英宇)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게도 검사결과를 전달하고 납치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협력을 요청했다.
일본 정부는 올 초 요코타 씨의 남편인 김철준 씨가 한국인 납북자일 가능성이 제기된 뒤 김 씨의 혈액 등 DNA 감정 자료 제공을 요청했지만 북한은 김 씨가 특수공작원이라며 이를 거부한 바 있다.
한편 한국 외교통상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 정부로부터 DNA 검사 결과 사본과 김혜경 양의 생체 자료를 가까운 시일 내에 넘겨받아 자체적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의 자체 검사에서도 사실로 확인될 경우 그 다음 단계의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조치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 납북자 가족모임 최성용(崔成龍) 대표는 "12일 오전 김영남 씨의 가족들과 함께 북한과 한국 정부에 김 씨의 신원확인과 송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요코타 씨는 1977년 일본 니가타(新潟) 현에서 실종됐으며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2002년 북-일 정상회담에서 요코타 씨 납치를 시인했다.
북한은 요코타 씨가 1986년 김철준 씨와 결혼해 이듬해 딸을 낳았으며 1994년 자살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일본 측 요청을 받아들여 2004년 12월 요코타 씨의 유골을 돌려보냈으나 일본은 가짜라고 판정해 양측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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