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사람/아줌마 대장장이 정길순씨

  • 입력 2006년 3월 1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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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쉽지 않은 대장간 일을 천직으로 여기며 30여년 동안 쇠를 다루는 여성 대장장이 있다.

주인공은 전북 남원시 어현동에 있는 부흥 식도 대표 정길순(56) 씨.

정씨의 대장장이 인생은 1973년 남원 시내에서 대장간을 운영하던 남편(60)을 만나면서 시작됐다. 틈틈이 옆에서 일을 도우다가 2001년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일을 도맡게 됐다.

정씨는 “쇠를 녹여 칼 만드는 일이 너무 힘들어 하루에도 몇 번이나 그만 두고 싶었지만 먹고 살길이 막막해 결국 쇠를 잡게 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정씨가 만들어내는 칼은 부엌칼과 생선회칼, 생선칼 등 10여 가지. 최고의 재질로 인정받는 기차 레일만을 재료로 삼아 숯불에 달군 뒤 물에 식혀 망치로 직접 담금질을 하는 전통 기법으로 생산한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망치질하기가 갈수록 힘이 들지만 사위(29)가 옆에서 도와줘 한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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