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완도 신지대교 ‘일석삼조’ 얼쑤

  • 입력 2006년 1월 31일 0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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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륙교가 놓이니 세상 살 맛이 납니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전남 완도군 신지면 섬 주민들이 한 달 전에 개통된 연륙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완도읍까지 뱃길로 40분이던 거리가 5분으로 단축되고 수산물 물류비용이 크게 줄었기 때문. 여기에다 전국 각지에서 온 스포츠 팀들이 동계 캠프를 차리고 관광객 발길 이어지면서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있다.

완도읍 가용리와 신지면 송곡리를 잇는 ‘신지대교(사진)’가 개통된 것은 지난해 12월 14일. 사업비 805억 원이 투입돼 8년 여 역사(役事) 끝에 1.11km(왕복 3차선) 교량이 놓였다.

신지대교 개통에 따른 가장 큰 변화는 섬 주민의 뭍 나들이가 한결 쉬어졌다는 점이다.

신지면 금곡리 황곡연(63) 씨는 “뭍에 사는 자식이나 친척이 명절이나 제사 때 먼 길을 왔는데도 태풍 때문에 못 건너오고 되돌아가는 일이 많았다”며 “한밤중 아픈 사람이 생겨도 발을 동동 구를 일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주민 4300여 명의 교통 편의와 함께 수산물 물류비 절감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완도군은 신지대교 개통으로 인한 연간 물류비 절감액을 26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관광 비수기인데도 관광객이 평일에 500여 명, 휴일에 2000여 명이 겨울바다를 찾는가 하면 전국 각지에서 전지훈련을 하려는 팀이 몰리고 있다.

광주일고 야구팀이 5일부터 10일간 명사십리 해수욕장에 캠프를 차린 것을 비롯해 축구, 배드민턴, 농구, 테니스, 역도 등 52개 팀이 다음달까지 신지도에서 체력훈련과 극기훈련을 할 예정이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임촌리 정중열(58) 이장은 “벌써 피서철이 된 기분”이라며 “육지에서 읍내까지 온 뒤 오랜 시간 기다려 비싼 도선료를 내고 섬에 들어오는 불편이 없어져 관광객이 크게 늘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완도=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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