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첨단산업 모셔오니 삶의 질도 ‘쑥쑥’

  • 입력 2006년 1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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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대 액정표시장치(LCD)를 생산하는 LG필립스 LCD단지가 들어선 경기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 월롱역 일대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야산과 허허벌판에 불과했던 월롱역에서 LCD단지까지 이어진 1km 남짓한 ‘LG로(路)’ 주변엔 상가와 음식점 등 근린생활시설 100여 개가 들어서 성업 중이다. 50만 평에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로 세워진 LG필립스 LCD단지는 2만5000여 명의 고용 창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또 협력업체들이 입주할 문산첨단산업단지 역시 문산읍 일대 2곳에 나뉘어 50만 평 규모로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이처럼 원천기술을 가진 국내외 첨단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파주와 평택시를 중심으로 경기도의 산업지도가 바뀌고 있다. 첨단 LCD, 반도체 산업단지가 조성되며 엄청난 규모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경기도가 유치한 외국 첨단기업 80여 곳이 들어설 평택은 새로운 경기남부 첨단산업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80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인 어연-한산, 추팔, 포승, 현곡 등 4개의 외국인 임대전용단지(30만5000평)엔 현재 53개 업체가 가동 중이다. 그러나 이곳에 투자하겠다는 외국 기업이 줄을 잇고 있어 10만8000평 규모의 오성산업단지가 추가로 조성되고 있다.

기업은 토지사용료로 공시지가의 1%만 납부하면 50년간 이용할 수 있는 등 조건이 좋다.

이곳에 입주한 스미토모, 호야, 3M, 알박, 토판사 등은 반도체와 LCD에 들어가는 필수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로 경기도는 고용효과 3만 명, 연간 4조 원 안팎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가한 바닷가로만 여겨졌던 포승산업단지 주변 횟집촌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 일대 도로는 컨테이너를 실은 대형 트럭들이 줄지어 달려 지역경제의 번성을 실감나게 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음식점 카센터 등 각종 서비스업체 종사자도 급격히 늘고 있다.

김명선(金明善) 도 투자진흥과장은 “올해 미국과 유럽 등에서 40개 업체 15억 달러 규모를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라며 “계획대로 외국 기업이 들어오면 고용 창출 효과는 하루가 다르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고급 외국 인력들의 국내 정착을 위해 도청 내에 외국인투자기업 정주환경 개선팀을 만들어 교통 기숙사 학교 등 애로사항 해결에 나설 계획이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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