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도 공공기관 개별이전 추진

  • 입력 2005년 12월 23일 0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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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혁신도시 최종 후보지로 13일 김천시가 선정된 이후 경합을 벌였던 상주, 안동, 영천 등지에서 반발이 계속되자 경북도가 대상 공공기관의 개별 이전을 적극 추진해 귀추가 주목된다.

또 안동 상주 등 북부 지역 11개 시군의 시민단체 관계자, 대학 교수, 지방의원 등으로 구성된 ‘경북 북부 지역 혁신협의회’는 그동안 모든 혜택이 남부 지역에만 집중돼 왔다며 분도(分道) 운동을 전개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공공기관 개별 이전 추진=이의근(李義根) 경북도지사는 22일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비수도권 시·도지사 초청간담회에 참석해 “면적이 전북이나 충북의 약 2.5배인 경북의 특수성을 감안해 공공기관의 개별 이전을 허용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앞서 경북도는 20일 한국도로공사 등 13개 공공기관 가운데 일부를 개별 이전토록 해달라며 건설교통부에 요청했다.

한편 영천 지역의 사회 및 체육단체 등은 19, 20일 잇달아 ‘영천발전을 위한 시민단체비상대책위원회’(가칭) 모임을 갖고 공공기관 개별 이전을 강력히 촉구했다.

비상대책위 조창호(曺昌鎬·46) 사무국장은 “영천은 50년 동안 탄약창 등 각종 군사시설로 지역 발전이 늦어진 만큼 보상 차원에서 일부 공공기관이 와야 한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군사시설 앞에서 항의 농성과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공기관 개별 이전은 혁신도시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데다 대상 기관의 동의, 자치단체 간의 이해와 협조 등이 있어야 해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분도 운동 논란=북부 지역 혁신협의회는 20일 오후 안동파크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혁신도시 결정에서 경북 면적의 56.7%를 차지하는 북부 지역은 완전히 배제됐다”며 “이제 포항∼경주∼경산∼대구∼구미∼김천을 잇는 경부축 라인만 발전하는 구도가 고착됐다”고 주장했다.

혁신협의회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 ‘분도추진기획단’을 설치해 본격적인 분도 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분도추진기획단장으로 내정된 김현권(金玄權·42·농업) 씨는 “근본 원인은 경북도청이 대구에 있어 항상 대구 중심의 발전논리에 이끌려 다니기 때문”이라며 “북부 지역이 경북의 한 귀퉁이로 남으면 차별 대우가 계속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자치단체들은 현실적으로 분도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 전문가들은 재정자립도가 낮고 산업구조가 취약한 시·군들로 이뤄진 북부 지역이 별도의 행정체계를 갖출 경우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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