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간부 출신 변호사 수임료1억 尹씨에 전달

  • 입력 2005년 12월 8일 02시 57분


거물 법조 브로커의 정관계 로비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金敬洙)는 7일 검찰 간부 출신 변호사가 브로커 윤상림(53·지리산스위스관광호텔 회장·구속) 씨에게 억대의 리베이트를 주고 사건을 부적절하게 수임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윤 씨가 기업 비리를 수사기관에 제보해 실제 수사가 시작되도록 한 뒤 검찰 간부 출신 변호사에게 사건을 의뢰하도록 해당 기업을 협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변호사가 기업에서 수억 원대의 수임료를 받은 뒤 윤 씨에게 1억 원가량을 리베이트 명목으로 건넨 정황을 일부 포착했다.

검찰은 2003년 군 장성 뇌물수수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청 특수수사과 소속 경찰관 2명을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범인 도피와 직무유기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이들 경찰관은 윤 씨와 짜고 H건설의 군 장성 뇌물 제공 비리를 제보한 이치종(48·구속) 씨가 지명수배 중인 사실을 알고도 이 씨를 풀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윤 씨와 이 씨가 H건설에서 9억 원을 뜯어낸 직후 윤 씨가 경찰청 특수수사과 일부 경찰관의 차명계좌에 수천만 원을 입금한 사실을 밝혀 내고 이 돈이 청부 수사의 대가로 건네진 것으로 확인되면 경찰관들을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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