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 부대배치 1시간만에 “원위치”

  • 입력 2005년 11월 25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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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이 전산업무 착오를 이유로 갓 입대한 훈련병들의 부대 배치를 번복해 해당 훈련병과 가족들이 반발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24일 육군에 따르면 1일 경기 의정부시 306보충대에 입소한 960여 명의 훈련병을 대상으로 보충대 측이 4일 컴퓨터 추첨을 실시해 부대 배치 내용을 통보한 뒤 1시간 만에 재추첨을 실시해 부대 배치 내용을 번복했다.

육군은 훈련병들에게 군번을 부여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신형이 아닌 구형 프로그램을 적용한 사실을 육군본부가 발견해 이를 시정하기 위해 재추첨을 실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훈련병들과 일부 가족은 컴퓨터 조작 의혹까지 제기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훈련병은 당초 서울 인근 지역의 부대로 배치됐다가 재추첨을 통해 비무장지대(DMZ) 내 최전방 감시소초(GP)에 복무할 가능성이 높은 강원 철원군의 모 사단으로 배치되기도 했다.

보충대 측은 재추첨 결과를 통보하면서 실수를 인정한 뒤 훈련병과 이날 부대를 찾은 가족들에게 공개 사과했지만 나머지 가족들에게는 사고 내용을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순전히 보충대 담당 실무자의 실수로 발생했다”며 조작 의혹을 부인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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