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흑산도 밀화부리-흰머리멧새 희귀철새 관찰

  • 입력 2005년 11월 14일 0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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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해 외딴 섬인 전남 신안군 흑산도와 홍도가 시베리아로 향하는 겨울철새와 남쪽으로 내려오는 여름철새로 북적대고 있다.

조류보호협회 전남지회 학술조사팀(단장 박수철)과 호남생태연구소는 지난달 3일부터 한 달간 흑산도와 홍도에서 철새 이동을 모니터링한 결과 희귀 조류 100여 종을 관찰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사팀은 밀화부리, 흰머리멧새, 촉새알비뇨, 흰눈썹뜸부기, 흰점찌르레기, 떼까마귀 등 80종의 조류와 흰꼬리수리(6마리), 참수리(2마리), 매(4마리), 새매(16마리), 황조롱이(4마리), 환경부 보호종인 큰 말똥가리 등 맹금류를 발견했다.

특히 조사팀은 몸길이 17cm로 갈색을 띠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거쳐 가는 ‘나그네 새’로 숫자가 매우 적은 흰머리멧새와 1만 마리 중 1마리 꼴로 백색을 띤 돌연변이인 촉새알비뇨를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서울 삼육대 이정우 교수는 “지금 흑산도와 홍도는 여름철새와 겨울철새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휴식을 취하고 임무를 교대하는 ‘환승역’ 역할을 하고 있다”며 “희귀조가 잇따라 발견돼 지난달 문을 연 철새연구센터의 역할과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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