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초중고교 1년전기료 1억3000만원? 초중고교

  • 입력 2005년 10월 4일 0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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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가 학교시설 현대화 뒤 해마다 늘어나는 전기요금 때문에 재정에 압박을 받고 있다. 전기요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냉난방 시설이 골칫거리.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110억 원을 들여 도내 초중고 2100개 교실에 냉난방 시설을 설치했다.

교육청은 현재 60% 수준인 냉난방시설 설치율을 2008년까지 100% 완료할 계획이다.

문제는 냉난방 시설을 가동하는데 드는 막대한 전기요금.

천안북일고의 경우 연간 전기요금이 1억3000만 원을 웃돈다. 올해의 경우 7∼9월 여름 전기요금이 4000만 원을 넘었다.

대전지역 다른 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 대전교육청이 지난해 전기요금을 조사한 결과 대전고는 5482만 원, 충남여고는 5044만 원, 충남고는 4873만 원이었다.

일선 고교 관계자는 “냉난방 시설에다 컴퓨터 등 각종 기자재가 늘어나면서 전기요금이 학교 예산 가운데 공공요금의 50% 안팎을 차지한다”며 “학교는 예산을 총액으로 지급받아 살림을 꾸려가기 때문에 공공요금이 급증하면 교수학습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육용 전기요금의 할인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 교육용 전기요금은 kw/h당 60 원으로 일반용의 87% 수준이지만 산업용(72%)이나 농업용(40%)에 비해 높다.

이에 따라 전국 시도교육감은 7월 모임에서 교육용 전기요금 인하를 건의안으로 채택해 교육부에 제출했다.

또 국회 교육위원회 및 산업자원위원회 소속 지역 국회의원과 한국전력 지역본부를 방문해 협조를 요청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국회 교육위가 교육부의 건의를 받아 교육용 전기요금 인하를 입법 발의한 상태”라며 “통과 여부가 아직 확실하지 않은 데다 산업자원부는 대폭 인하에 대해서는 난색이어서 높은 할인율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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