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212살 보은 白松 영구보존 한다

  • 입력 2005년 9월 21일 0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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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군 보은읍 어암리 마을 어귀의 백송(白松·사진·천연기념물 104호)이 말라 죽은 상태로 영구 보존된다.

보은군은 뿌리가 썩어 들어가며 영양과 수분섭취를 못해 말라 죽은 이 나무의 몸통과 가지, 뿌리를 모두 방부처리 해 영구보존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2년 전부터 잎이 떨어지고 생육이 멎은 이 나무를 살리기 위해 문화재청은 뿌리가 썩는 원인으로 지적된 밑동주변 석축(높이 1.5m)을 헐고 복토층(높이 50cm)을 제거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16일 이 나무가 완전히 죽은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천연기념물에서 해제하기로 고시했다.

그러나 군(郡)은 수령 200년을 넘긴 거목(높이 15m, 몸통 둘레 1.8m)인 데다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과 함께 지역을 상징하는 소나무라는 점을 들어 속리산 입구에 들어설 ‘소나무 숲’으로 옮겨 영구 보존키로 했다.

군은 올 초 870만 원을 들여 이 나무의 몸통과 큰 가지 껍질을 벗겨낸 뒤 송진분말과 방부제를 뿌리는 1차 방부작업을 마무리 했다.

보은군 정유훈(32) 학예사는 “이 나무를 영구보존하려면 잔가지까지 한차례 더 방부처리해야한다”며 “올해 말 2차 방부작업을 한 뒤 헬기를 이용해 나무를 옮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몸통과 가지가 흰 희귀종인 이 나무는 정조 18년(1792년) 금릉 김 씨 선조인 김상진 선생이 중국에서 종자를 들여다 심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1962년 12월 3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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