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캠프비용,유치 청탁 억대뇌물…업자-교사 적발

  • 입력 2005년 9월 15일 03시 07분


코멘트
청소년 수련회와 캠프 행사 주관 업체에서 돈을 받은 현직 교장과 교사, 대학교수 등 70여 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수련회 및 캠프활동을 유치하기 위해 교사들에게 금품을 준 혐의(뇌물공여)로 C문화협회 대표 양모(44) 씨 등 4명에 대해 1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서 돈을 받은 B초등학교 이모(63) 교장 등 34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Y초등학교 한모(61) 교장 등 37명의 비위 사실을 관계 기관에 통보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양 씨 등은 2003년 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과 경기지역 각급 학교 교장과 교사, 대학교수 등 74명에게 수련회 및 스키캠프 행사를 청탁하면서 모두 1억5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전직 교장 등 8명의 전문 알선자를 고용해 행사를 유치하고 학생 참가비를 부풀려 받은 뒤 교사활동 및 단체 지원금 등의 명목으로 교사와 교장에게 각각 수십만 원에서 1400여만 원씩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교장과 교사들은 업체에 수련회 및 캠프 행사에서 경락마사지나 찜질방 비용 등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기도 했으며 유흥비 명목으로도 돈을 건네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 업체가 각급 학교에 뿌린 뇌물 액수는 장부상으로 6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뇌물을 받은 교직원이 더 있는지 추가 수사를 벌이는 한편 다른 업체들도 유사한 방법으로 영업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