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깊은 아빠…이상철씨, 숨진 딸위해 50억기부

  • 입력 2005년 9월 1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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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세상을 등진 딸의 이름을 오랫동안 남겨주고 싶었습니다.”

15일 개관하는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에 ‘이진아도서관’을 건립하는 데 50억 원을 기부한 이상철(李相喆·58·사진) 현진어패럴 대표.

그는 2003년 6월 사랑하는 둘째 딸 이진아(李珍娥·당시 23세) 씨를 잃었다. 한국외국어대 스페인어과에 다니다 미국 보스턴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중 교통사고로 숨진 것.

이 대표는 그해 8월 평소 책 읽는 것을 좋아하던 딸을 기억하기 위해 서울시에 도서관 건립 기금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서울시는 현저동 독립공원 내에 도서관 용지를 마련했다.

이진아도서관은 지난해 6월에 착공해 1년여 만에 완공돼 이진아 씨의 생일인 15일 문을 연다.

이 건물은 서대문형무소(사적 324호)의 형상을 본떠 붉은 벽돌로 지어졌다. 지하 1층, 지상 4층에 연면적 836평 규모로 어린이열람실과 문화사랑방, 소극장, 카페테리아를 갖췄다.

이 대표는 “비록 딸아이는 하늘나라로 갔지만 진아의 이름은 뜻 깊은 장소에 남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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