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눈좀 떠요” 쓰러진 송재식 소방장 열흘넘게 의식 불명

  • 입력 2005년 8월 19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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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쓰러진 경북 김천소방서 119구조대 송재식(46·사진) 소방장이 열흘이 넘도록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본보 8일자 A8면 참조

18일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송 소방장은 현재까지 의식에 변화가 없는 등 증세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병원 측은 송 씨의 상태가 전반적으로 나빠지고 있어 회복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송 씨의 부인 최모(45) 씨는 남편 곁에서 밤낮없이 간호하고 있으나 별다른 차도가 없자 눈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

최 씨는 “고교생인 두 아들은 친정에 맡기고 남편 곁을 지키고 있지만 상태가 악화되고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제발 의식을 회복해 주기만을 소망하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송 씨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진 뒤 이의근(李義根) 경북도지사와 박팔용(朴八用) 김천시장 등이 병원을 찾아 가족을 위로했다. 송 소방장은 피서철을 맞아 물놀이 사고가 잇따르면서 연일 출동을 하던 중 7일 오전 김천시 조마면 하천에서 동료 소방대원과 물놀이 실종자를 수색하다 갑자기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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