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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7월 2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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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주시 은현면 ‘사랑의 전화’ 상담 봉사자 김성의(51·여·사진) 씨는 올해 1월 신흥대가 개설한 가족상담사 3급 과정을 마치고 자격증을 땄다.
2001년부터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말벗도 되어 주고 빨래와 청소, 도시락 배달, 행정서류 갖춰 주기 등 봉사활동을 해온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우울증이 있는 한 노인이 창문 여는 것을 싫어했는데 자원봉사자가 이를 모르고 창문을 활짝 열고 청소하자 다음에는 집에도 들이지 않더라는 일화를 듣고는 봉사 대상자의 생각에 맞춘 도움이 필요함을 느꼈다는 것.
“대부분 가족과 불화를 겪었거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홀로 지내시는데 어두운 과거를 말하려하질 않죠. 대화를 이끌어내야 했는데 열정만으로는 한계를 느꼈고, 청소를 해 준다고 다 좋은 게 아니란 걸 알게 되니 배워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상담사 자격증을 얻자마자 독서치료사 2급 자격에도 도전해 올해 6월 자격증을 손에 넣었다. 우울증이나 자폐증세를 보이는 상담 대상자와 동화를 비롯한 책을 소재로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을 열게 하려는 생각 때문이었다.
김 씨는 “내가 하고 싶은 봉사보다는 이웃들이 필요로 하는 일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며 “나이 들어도 할 수 있고 노인에게 필요한 봉사가 무엇인지 더 공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도 중증 빈혈을 앓고 있어 심신이 편치 않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어려운 처지의 이웃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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