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鄭총장과 얘기하고 싶지 않다”

  • 입력 2005년 7월 20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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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은 19일 정운찬 서울대 총장에게 교육정책과 관련한 발언 자제를 요청했다.

지병문(池秉文) 제6정조위원장은 이날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정 총장을 겨냥해 “고교 평준화 재검토 발언을 해 혼란을 주고 있지만 정말 고교 입시를 부활하자는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부와 여당은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입시) 요강을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기선(裵基善) 사무총장도 이날 당의장 특보단 회의에서 정 총장에게 “정부 여당의 평준화 교육철학에 기여와 협력이 있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서울대를 비롯한 대학들이 입시 과정에서 영재를 선발하는 특수한 공간도 충분히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의 이날 대응은 6일 교육부와 당정 협의 직후 ‘초동진압’ ‘전면전’ 등 원색적인 용어를 구사하며 서울대를 맹비난했던 때에 비해선 많이 누그러진 것이다. 당시 열린우리당과 서울대 간 갈등이 과격한 감정대립으로 비친 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 총장에 대한 당내 반감은 더욱 깊어지는 분위기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최재성(崔宰誠) 의원은 “국민이 불안하게 생각해서 자제하고 있는데 또 분탕질을 치는 정 총장과 더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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