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학들 “글로벌 인재 양성” 방학중 해외학습 지원

  • 입력 2005년 6월 28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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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학들이 여름방학에 맞춰 학생들에게 상당액의 경비를 지원하고 보고서를 제출토록 하는 해외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시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남대는 ‘윈도우 투 더 월드’(세계를 향한 창)라는 해외학습 프로그램을 도입해 최근 28개 팀 76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1인당 100만∼120만 원의 경비를 학교에서 지원받는다. 해외학습계획서와 면접, 원어민 인터뷰 등을 거쳐 선발됐다.

26일 유럽으로 출국한 영남대 ‘캐치 잡’ 팀 3명은 2주 동안 프랑스, 스위스, 영국 등 5개국을 돌며 청년실업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연구한다.

이들은 여행경비를 줄이고 탐방효과를 높이기 위해 수개월 간 e메일 등을 통해 사전조사를 하고 약속을 잡는 등 치밀한 준비를 했다.

캐치 잡 팀장을 맡은 이정길(李庭吉·25·국제통상학부 4년) 씨는 출국 직전 “팀이 졸업을 앞둔 4학년 3명으로 구성돼 청년실업 문제에 관심이 많다”며 “짧은 일정이지만 선진국 대학의 경쟁력을 직접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북대는 여름방학 중 유럽과 아시아, 미주에서 세계를 경험할 ‘글로벌챌린저 탐방’ 프로그램 참가자 16개 팀 67명을 선발했다.

지역별로 1인당 50만∼100만 원을 지원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학생들이 몰려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북대는 또 200여명의 우수 학생을 선발해 정보통신(IT) 분야와 해외 우수기업 탐방 등에 50만∼150만 원의 경비를 지원한다.

대구가톨릭대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로 전공을 연계한 해외학습 프로그램에 참가할 학생 6개팀 83명을 선발했다.

지원자가 600명이나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1인당 100만 원 정도 지원받는 이 프로그램은 지도교수가 동행해 해외학습의 효과를 높이게 된다.

계명대는 ‘새로움을 찾아 세계로 가는 계명인’이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현재 100명을 선발하고 있다.

해외연수를 마친 학생들은 결과보고서를 교내 홈페이지에 올려 다른 학생들과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대학 측은 결과보고서가 부실하면 학생당 60만∼120만 원의 지원경비를 회수할 방침이다.

계명대 박남환(朴南煥) 학생처장은 “이제 뚜렷한 목적을 갖고 해외연수를 해야 대학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넓은 세계를 빨리 느끼면서 자신의 장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국제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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