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내가 만든 비행기 날아갈 때 기분 최고”

  • 입력 2005년 5월 20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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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경쟁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순위를 떠나 최선을 다 할 거예요. 내 손으로 만든 항공기가 무사히 이륙할 때면 기분이 최고이기 때문이죠.”

공군참모총장배 비행시뮬레이션 대회 ‘비행기 설계’ 종목에 출전하는 윤 찬(9·서울 중대부속초 4년) 군. 올해 처음 신설된 이 부문에 출사표를 던진 윤 군은 대회를 손꼽아 기다려 왔다.

‘비행기 설계’ 종목은 소프트웨어 ‘X-Plane 7.0’를 이용해 비행기를 설계한 뒤 그 비행기를 사이버상에서 이륙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기. 수치를 잘못 입력하면 곧바로 비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문가에 버금가는 항공공학적 지식과 정밀한 기술이 요구된다.

윤 군을 제외한 나머지 참가자는 모두 20대 이상. 하지만 윤 군은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항공대가 주최하는 X-Plane 경기에 나갈 정도로 어릴 때부터 비행 시뮬레이션에 관심이 많았고 남다른 실력을 발휘했기 때문.

윤 군은 비행 시뮬레이션은 물론 로봇 제작, 자동차 모형 조립에도 능숙하고 우주과학이나 인공지능에 관한 전문서적을 읽고 이해하는 등 ‘과학 영재’로 소문이 나 있다.

윤 군은 “조기경보기나 공중급유기에 삽입되는 인공지능 칩 등을 만드는 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실제 전투기를 꼭 타보고 싶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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