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회 통해 4250만원 모금 사립高교사 4명 압수수색 영장

  • 입력 2005년 5월 11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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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사립고교 교사가 학부모들로부터 정기적으로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경찰은 금품 수수의 대가로 학생들의 성적을 조작하거나 상을 수여한 혐의를 포착하고 대가성 여부를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학교 운영비 등의 명목으로 학부모에게서 모두 4250만 원을 받은 혐의(금품수수 등)로 서울 동작구 A고의 B(53) 교사 등 4명에 대해 11일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B 씨 등은 2003학년도 1학년 학생 부모에게 학부모회를 만들도록 해 학부모회 간부 5명에게 100만 원 이상씩을, 대의원 40명으로부터는 40만 원씩을 걷는 등 모두 2400만 원을 모금한 혐의다. 이들은 2004년에도 같은 방법으로 학부모 간부 4명 등을 통해 모두 1850만 원을 모금한 혐의다.

이들은 모금한 돈으로 다른 교원들과 함께 스승의 날, 추석 등 모두 23회에 걸쳐 회식비 행사비 등의 명목으로 3600만 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고교 3학년 학생에게만 주는 모 교육단체의 상을 2003년 당시 학부모회 간부의 자녀가 2학년 때 받은 점과 관련해 수상자 선정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또 경찰은 교사와 학부모회 임원들이 자녀를 이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위장전입을 했거나 시험 답안지를 대신 작성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서류를 압수해 분석하는 중이다.

이에 대해 A고 측은 “학교에 학부모회라는 조직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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