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어학연수]짧은 체험, 자신감 쑥쑥 “영어가 재밌네”

  • 입력 2005년 5월 2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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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간단한 영어회화는 하니까 방학 동안 외국에 보내 어학 능력도 키우고 다양한 자극도 주고 싶어요.” 초등학교 4학년인 딸 현경이를 여름방학 어학연수에 보낼 계획인 전영란(34·서울 용산구 한남동)씨는 “어떤 프로그램이 제일 효과적일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어학연수 어떻게 할까=여름방학 두 달 전부터 연수 프로그램을 알아보는 게 좋다. 요즘은 학생들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동아유학지오넷 주은미 차장은 “예전에는 초등 6학년부터 중3 학생이 많았는데 요즘은 초등 3학년부터 중1이 대부분”이라며 “어릴수록 현지 적응 속도가 빠른 데다 중학생이 되면 학업에 대한 부담 때문에 가기를 꺼린다”고 말했다.

방학 동안의 어학연수 방식은 크게 ‘영어 캠프’와 ‘현지 학교 수업참여’로 나눌 수 있다. 영어 캠프는 대부분 현지 원어민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름 캠프에 한국 일본 중국 중남미 학생들과 공부하는 영어수업, 스포츠 활동, 관광으로 구성된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수업참여 프로그램은 해외 초등학교나 중학교의 자기 학년에 배정돼 현지 외국인 학생들과 정상적으로 수업을 하고 관광을 한다.

미국 캐나다는 우리나라와 여름방학 시기가 같아 영어캠프가 많다. 호주 뉴질랜드는 한국의 방학 시기가 학기중이므로 현지 학교 수업참여 프로그램이 활발하다.

유학허브 조복영 차장은 “해외 경험을 쌓고 영어공부 동기 부여를 위한 것이라면 영어캠프가 좋고, 다른 영어캠프를 다녀왔거나 조기유학 체험 및 영어가 목표라면 수업참여가 좋다”고 조언했다.

조 차장은 “단기간에 영어 실력이 쑥쑥 느는 것을 기대하기보다 자신감을 키우고 경험을 쌓는 기회로 생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어떤 상품이 있나=동아유학지오넷은 미국 캐나다의 영어캠프, 뉴질랜드 공립학교 정규수업참여 과정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영어를 배우고 유럽 2개국을 탐방하는 코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코나우영어캠프는 호주와 캐나다, 종로유학원은 미국 영국 호주 등에 영어캠프 및 수업참여 프로그램이 있다.

영어보다는 중국어를 배우고 싶다면 유학허브의 베이징어 프로그램을 눈여겨볼 수 있는데 중국어뿐 아니라 영어 전공 중국인교사가 하루 2시간씩 영어도 가르쳐 준다.

말레이시아나 필리핀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영어뿐 아니라 수영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도 배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기간은 3∼10주로 다양하다. 비용은 3∼4주를 기준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은 450만∼550만 원, 호주 뉴질랜드는 400만∼450만 원, 말레이시아 필리핀 중국은 200만∼250만 원.

▽이런 것 주의하라=적지 않은 비용과 기간을 들여서 가는 어학연수인 만큼 먼저 신뢰할 만한 업체를 찾고 프로그램을 꼼꼼히 살핀다.

한솔교육 국제교류프로그램 신근호 대리는 “업체의 경험이나 수준은 홈페이지만 봐도 대충 윤곽이 드러난다”며 “추가 경비는 얼마인지, 여행자 보험은 비행기 출발부터 한국 도착까지 완전히 들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하루 시간표와 주별 커리큘럼을 통해 자녀들이 뭘 먹고 어딜 가고 공부는 어떻게 하는지 미리 상세히 나와 있는 곳이 믿을 수 있다.

홈스테이는 어학연수 성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홈스테이 비용이 주 수입원인 가정은 돈벌이만을 위해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홈스테이 가정의 생활이나 교육 수준도 따져봐야 한다.

출발 1주일 전에는 현지 가족구성원과 프로필, 집 사진, 아이가 잘 방의 사진을 반드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홈스테이에 불만이 있을 경우 2∼3일 안에 다른 집을 안내해 줄 수 있을 정도로 업체가 외국 가정을 회원으로 갖고 있는지도 점검한다.

보통 한 집에 두 명을 배치하지만 한 명을 배치하는 프로그램이 더 낫다. 현지 가정에 학생과 또래 아이가 있으면 함께 놀 수 있어 적응도 빠르다.


노시용 기자 sy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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