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드라마-영화-어린이 신문… 수돗물 홍보 아이디어 눈길

  • 입력 2005년 3월 29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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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들에게 ‘물 먹일’ 방법을 놓고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고심 중이다.

김흥권(金興權)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29일 “서울 수돗물인 ‘아리수’는 수질이 시중에서 판매하는 먹는 샘물(생수)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며 “안전한 아리수를 더 많은 사람들이 마실 수 있도록 홍보에 온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의 상투적인 홍보 방법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 이에 따라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의 안전성을 알리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직원들이 낸 아이디어는 일반 냉온수기에 사용할 수 있는 대형 아리수통을 기업체 사무실에 무료로 보급하는 방안, 고급 호텔 미니바에 무료 아리수 페트병 비치, TV 드라마나 영화에 간접광고 도입 등.

이 중 마라톤대회에 마시는 물로 아리수 페트병 제공하기, 잠재고객인 아동층을 겨냥해 어린이신문에 홍보만화 연재하기, 환경단체·소비자단체와 함께 일반 아파트 수돗물 수질 검사하기 등의 아이디어는 실제 지난해 말부터 실시하고 있다.

본부는 또 금년 중으로 서울시내 주요 지하철역 52개역에 공항에서 볼 수 있는 음수대를 설치해 행인들이 마실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수돗물을 먹고 병에 걸리거나 탈이 날 경우 거액을 보상해주는 ‘수질 보장 보험’ 도입도 진지하게 검토했으나 전시행정처럼 보일 수 있다는 지적 때문에 포기했다”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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