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연어야, 섬진강서 다시보자”

  • 입력 2005년 3월 10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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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야! 섬진강에서 다시 만나자.”

10일 오후 전남 구례군 토지면 송정리 섬진강변. 전남도와 구례군, 섬진강 환경어족보존협의회 등은 맑고 깨끗한 섬진강의 어존 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어린 연어 방류 행사’를 열었다. 이날 10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연어가 섬진강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3∼4cm 크기의 새끼 연어 50만 마리를 놓아주었다.연어는 태어난 곳을 찾아 온 뒤 알을 낳는 모천회귀(母川回歸)성 어종.

이날 행사에서는 희귀 연어 표본 전시회를 비롯해 연어 시식회, 구례에서 생산한 녹차 시음회, 구례좌도농악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도 곁들여졌다.

1998년부터 올해까지 섬진강에 방류된 새끼 연어는 모두 360만 마리. 방류된 연어는 북태평양의 알래스카 근해로 내려가 3∼5년 정도 자라고 성어(60∼70cm)가 되면 알을 품고 매년 10월초부터 12월초까지 모천으로 돌아와 알을 낳은 후 생을 마감한다.

연어 방류사업 결실도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섬진강으로 회귀한 연어는 163마리. 앞서 2000년에 9마리, 2001년 18마리, 2002년 97마리, 2003년에는 76마리가 돌아왔다. 지난해 회귀 연어가 많은 것은 3년 전부터 치어 방류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전남도 김재곤(金在坤) 해양수산환경국장은 “연어가 많이 돌아온다는 것은 그 만큼 수질이 깨끗해졌다는 증거”라며 “연어 회귀가 늘어남에 따라 섬진강에 토산어류 생태관을 건립해 생태계보전을 위한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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