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해양대, 부산 떠나지 마세요”

  • 입력 2005년 3월 2일 2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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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해양 전문인력 교육기관인 한국해양대가 울산 캠퍼스 설치 방침을 밝혔으나 부산지역의 반대 목소리가 의외로 커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양대는 최근 “학교의 발전을 위해 현 영도구 캠퍼스에는 해사대학 등 일부 단과대만 남기고 나머지를 울산으로 확대 이전하겠다” 발표했다.

이 같은 계획에 대해 부산시와 시민단체, 지역 경제계 등이 잇따라 대책회의를 갖거나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도구 주민들은 대학 측의 울산캠퍼스 신설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지난달 28일 구청 대강당에서 열었다. 집회에는 박대석(朴大錫) 구청장과 고영진(高永鎭) 구의회 의장, 주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영도를 상징하는 해양대를 주민 의견수렴도 없이 단지 정부의 국립대 구조조정 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이전하려는 것은 옳지 않다”며 “학교 부근 매립지를 캠퍼스 부지로 제공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데도 대학의 이익만을 생각해 캠퍼스를 이전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와 시의회, 교육청, 경제계, 시민 사회단체도 최근 시청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한국해양대의 일부 이전도 반대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울산 캠퍼스 설치는 사실상의 대학 이전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을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해양대 일부 동문도 ‘한국해양대 살리기 동문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고 울산 이전을 반대하는 사이버 연판장을 돌리고 있다.

이에 대해 김순갑(金順甲) 한국해양대 총장은 “해양특성화와 대학 구조개혁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부산· 울산 양대 캠퍼스 체제로 운영하려는 것일 뿐 대학 이전은 아니다”고 말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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