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연예인 마약복용 수사

  • 입력 2005년 2월 25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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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수와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이 낱알 형태로 된 환각제 엑스터스를 복용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청 외사과는 25일 "인기그룹 멤버 K 씨(30)와 연예기획사 관계자 H 씨(42) 등이 엑스터시를 복용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 이들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K 씨 등은 지난달 서울 강남의 B 유흥업소 여 종업원 주모(31) 김모 씨(32) 등에게 엑시터시를 제공받은 뒤 이 업소와 오피스텔 등에서 수차례 엑시터시를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유흥업소 업주 김모 씨(37)가 일본에서 밀반입한 엑스터시를 종업원에게 제공한 사실을 확인하고, 김 씨와 종업원 등 3명을 최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김 씨가 연예인 외에도 단골손님 등 일반인 7명에게도 엑스터시를 제공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들에 대해서도 마약 복용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업소에 가면 환각제를 얻을 수 있다는 소문이 퍼져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연예인들이 포함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연예인 K, H 씨를 소환해 최근 소변검사를 한 결과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인기그룹 멤버 C 씨(21·여)도 마약을 복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소환 조사했으나 소변검사에서는 음성반응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그러나 이들 연예인이 장기간 마약을 복용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연예인 3명의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보내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통상 소변검사는 한달, 모발검사는 1~2년 동안의 마약 복용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의 분석결과가 나오는 다음주 중 상습 복용 사실이 드러나면 연예인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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