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서울의 중국어 표기를 首爾(서우얼·Shˇouˇer로 발음됨)로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물론 국내에서도 서울의 중국어 표기를 실제 발음과 다른 ‘漢城’(한청:h`anch´eng)으로 표기해 혼선을 빚어왔다. 가령 서울대와 한성대가 같게 표기돼 중국에서 온 우편물이 잘못 전달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
서울시는 “‘머리 수(首)+너 이(爾)’자의 조합은 발음이 우리말 서울과 유사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며 뜻도 ‘으뜸가는 도시’라고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爾’자는 중국에선 ‘ㄹ’ 발음이 나는 지명에 주로 쓰이며 특정한 의미는 없다.
그러나 최근 서울시가 중국계 기업인과 교수 등 1440명을 대상으로 새 표기 사용에 대해 설문조사 한 결과 32%만 찬성하고 44%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중국인들이 새 표기법을 받아들이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