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고교 0교시 수업 폐지… 2005년부터 시행

  • 입력 2004년 12월 27일 1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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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인천시내 고등학교에서 ‘0교시 수업’과 중학교의 교과 자율 및 보충학습이 완전 폐지된다.

인천시교육청과 전교조 인천지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04년도 단체협약안’을 확정해 29일 조인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단체 협약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고교생 보충학습의 경우 1, 2학년은 주당 6시간, 3학년은 10시간으로 제한된다. 이에 맞춰 보충학습은 오후 7시, 야간자율학습은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중학생의 방과 후 교육활동은 특기 및 적성교육으로만 진행된다.

시 교육청과 지역 교육청은 방과 후 교육활동 감독을 위해 ‘방과 후 교육활동 운영실태 점검반(가칭)’을 운영하며, 교원 학부모대표 시민단체 전교조 등으로 구성된 ‘방과 후 교육활동 운영협의체’도 구성키로 했다.

점검반 및 협의체에 의해 적발된 학교는 행정 및 재정적 불이익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번 합의에 대해 학교와 학부모들 사이에선 반대의견이 나오고 있다.

인천 A고교 관계자는 “조금만 더 붙잡아 놓고 가르치면 서울 소재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중상위층 학생들이 가장 문제”라며 “가뜩이나 학력이 낮아 대학 진학률이 낮은 인천에서 0교시 폐지가 무슨 득이 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학부모 이모 씨(49)는 “자녀를 위해 학원을 알아봐야 하고 독서실 등을 물색해야 한다”며 “교육부담을 학부모에게 전가시키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올해 1월부터 시작된 이번 단체교섭은 3월 ‘0교시 수업’ 폐지에 반대하는 학교운영위원들의 반발로 6개월 여간 중단됐다가 토론회 등을 거쳐 이달 15일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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