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영화-뮤지컬로 되살아나는 5·18

  • 입력 2004년 12월 19일 21시 24분


코멘트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루는 초대형 영화와 뮤지컬이 제작된다.

19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최근 2004년 제5차 정기이사회를 열고 가칭 ‘5·18영화제작추진위원회’구성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추진위는 전국적으로 신망을 얻고 있는 문화예술계 인사와 유관단체 대표 등 10명 안팎으로 구성되며 내년 1월부터 시나리오 공모, 영화 제작사 선정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재단측은 영화사가 선정 되는대로 100∼200억원의 제작비를 국민주 방식이나 펀드를 조성해 충당하기로 했다. 재단측은 또 영화 개봉시기에 맞춰 뮤지컬도 제작해 공연할 방침이다.

재단측이 ‘광주 5·18’을 소재로 한 영화로 만들기로 한 것은 역사적 사건을 문서 기록만이 아닌 영상물로 남겨 ‘민주 희생 인권’의 5·18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재단 관계자는 “가려졌던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속속 대중적 성공을 거두면서 5·18 영화제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초대형 영화제작을 통해 5·18의 전국화, 세계화가 한 단계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한국 현대사의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임에도 5·18 전반을 다루는 영화는 없었다. 지금까지 5·18을 소재로 한 영화로는 1990년작 ‘부활의 노래’, 1996년 작 ‘꽃잎’, 2000년작 ‘박하사탕’ 등이 꼽힌다.

‘부활의 노래’ 는 35mm 상업영화로는 처음으로 5·18을 소재로 다뤘다. 장선우 감독의 ‘꽃잎’은 채 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계엄군 진압 당시 어머니를 잃은 열 다섯살 소녀의 기억을 통해 역사의 비극을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은 시간을 거슬러가는 독특한 형식으로 1970년 이후 현대사를 그린 영화로 진압군으로 차출된 주인공의 회상을 통해 ‘80년 광주’의 실상이 소개됐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