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음식 나누면 사랑이 두배

  • 입력 2004년 9월 21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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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 창동의 서울푸드마켓에서 저소득층 노인들이 무료 음식을 받아가는 모습. 사진제공 서울시 사회복지협의회
서울 도봉구 창동의 서울푸드마켓에서 저소득층 노인들이 무료 음식을 받아가는 모습. 사진제공 서울시 사회복지협의회
“결식아동에 관한 기사를 읽을 때마다 지난번 아이 돌잔치 때 손도 안 대고 버린 음식들이 떠올라 죄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어요.”

어려울 때일수록 남들과 더 나누며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엔 무수히 많다.

하지만 문제는 남을 돕고 싶어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게 된다는 것. 어느 곳이 자원봉사자가 필요한지, 나에게 맞는 자원봉사시설이나 단체가 어디인지 찾기는 쉽지 않다.

이럴 경우 올해 7월 개설된 자원봉사 전문 사이트인 ‘서울자원봉사’에서 좋은 정보를 구할 수 있다. 음식을 나누고 싶다면 ‘푸드뱅크’의 문을 두드려도 좋다.

▽자원봉사 안내해 드려요=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가 운영하는 ‘서울 자원봉사’(www.volunpia.or.kr)는 자원봉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봉사 희망자와 시설 및 단체를 연결해 준다.

서울지역의 자원봉사 활동처와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검색할 수 있다. 상담 여성 의료 청소년 등 분야별은 물론 지역별, 신분별로 검색이 가능하다.

봉사대상, 봉사가 가능한 기간과 요일, 학생 일반인 여부 등을 게시판에 올리면 복지시설이 전화로 연락해 준다. 02-771-3460∼5

자원봉사를 위한 기초교육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협의회 교육장(중구 명동역 1번 출구)에서 3시간씩 이틀간 진행된다.

협의회 김보매 사회복지사는 “처음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은 미리 자신이 봉사할 기관에 대해 교육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봉사활동 확인서가 필요한 학생에게는 확인서도 발급해 준다.

▽음식을 나눠요=음식점이나 슈퍼 등 식품 관련 업체나 개인은 푸드뱅크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식품을 기탁할 수 있다.

푸드뱅크는 먹는 데 문제가 없는데도 생산이나 유통, 소비 단계에서 남거나 유통기간 만료가 가까워 버려질 식품을 받아 결식아동이나 독거노인, 복지시설 등에 전달하는 일종의 ‘식품 은행.’ 서울에선 서울광역푸드뱅크(www.s-foodbank.or.kr)와 기초푸드뱅크 26곳, 서울푸드마켓 1곳이 운영되고 있다.

식품 제조회사, 유통회사, 우유대리점, 농수축산물시장, 패스트푸드점, 단체급식소, 일반음식점 등 식품과 관련 있는 업체나 개인 누구나 참여해 가공식품, 농수산물, 조리 음식 등을 기탁할 수 있다.

일반 가정집에서도 김치나 젓갈류 등 반찬, 피로연 뒤 남은 음식을 기탁할 수 있다. 전화로 연락하면 방문해서 수령한다. 피로연이나 잔치를 열기 전 미리 연락을 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 기탁신청을 하거나 식품을 받고 싶은 사람은 국번 없이 1377번으로 전화하면 된다.

서울지역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지하철 1, 4호선 창동역 1번 출구 옆에 있는 서울푸드마켓에서 원하는 식품을 선택해 무료로 받아갈 수 있다. 의료급여증과 신분증을 갖고 와야 한다. 요즘은 하루에 100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성황이다. 운영시간 월∼금 오전 11시∼오후 5시,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1시. 02-907-1377

서울광역푸드뱅크에 음식을 기탁한 업체와 개인은 지난해 358명이었으나 올해는 9월 현재까지 501명에 이른다.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윤연옥 정책개발팀장은 “아직 서울에 있는 식품업체 수나 버려지는 음식물 양에 비해서는 결코 많은 양이라고 볼 수 없다”며 “지난해 서울시 전체적으로 기탁된 식품은 34억원어치에 이르지만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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