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들썩들썩’… 공공기관 이전-기업도시 후보

  • 입력 2004년 9월 7일 19시 01분


강원 원주시의 부동산 시장이 기업도시 조성,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의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개발 바람을 타고 이동식 중개업자인 ‘떴다방’도 나타났다. ‘원주 포스코더샵’ 모델하우스 앞에서 떴다방이 영업을 하고 있다. -원주=이은우기자
강원 원주시의 부동산 시장이 기업도시 조성,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의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개발 바람을 타고 이동식 중개업자인 ‘떴다방’도 나타났다. ‘원주 포스코더샵’ 모델하우스 앞에서 떴다방이 영업을 하고 있다. -원주=이은우기자
중앙고속도로 남원주 나들목에서 강원 원주시 무실동으로 들어서자 공사 중인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눈길을 끈다. 아카데미 극장 옆 ‘포스코 더 샵’ 모델하우스 앞에는 이동식 중개업자인 ‘떴다방’들이 10곳이나 자리를 잡고 있다.

한 중개업자는 “전망이 좋은 로열층에 당첨되면 웃돈을 받고 분양권을 되팔 수 있다”고 말했다. 미분양이 넘치는 다른 지방 도시와는 판이한 모습이다.

땅 값도 급등했다. 남원주 나들목 주변과 단계동 등에서는 올해 들어 땅 값이 두 배로 오른 곳이 많다. 원주시가 신흥 개발지로 들썩이고 있다. 충청권이 무색할 정도다.

▽넘치는 호재=강원도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는 도시, 공공기관의 이전 선호도 1위, 기업도시 후보지….

원주에 사람과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들이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기업도시 조성 바람의 최대 수혜지가 원주인 셈.

개발지역으로 주목받는 곳으로 우선 단계동 봉화산 택지지구 주변을 꼽을 수 있다. 이곳은 시청사가 이전할 예정이어서 원주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2008년 중앙선 철도 남원주역이 신설될 중앙고속도로 남원주 나들목 주변도 인기 지역이다.

문막읍은 기업도시 조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의료기기산업단지가 있는 문막 동화지구 주변으로 기업 이전을 추진 중인 업체가 적지 않다. 최근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수도권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수도권과 충청권을 제외한 곳 가운데 이전을 희망하는 지역’ 설문조사에서 원주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파트 분양 잇달아=올해 들어 원주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5곳, 2555가구. 9월 한 달 동안 분양할 아파트는 5개 단지, 2086가구에 이른다.

원주는 개발 호재가 많고 투기과열지구가 아니어서 분양권 전매를 할 수 있다.

새 주거지로 떠오른 서남부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이 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서곡리에 짓는 ‘원주 포스코더샵’ 342가구를 8일부터 분양한다. 남원주 나들목과 가깝고 무실지구, 구곡지구, 단관지구 등 택지지구를 끼고 있다.

평당 분양가는 40평형을 기준으로 530만원 선.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했고 전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했다.

신성건설은 단구동 삼흥아파트를 재건축한 ‘미소지움’ 아파트를 9일 분양한다. 전체 315 가구 가운데 일반분양분은 155가구. 평당 분양가는 40평형대를 기준으로 590만원 선이다.

대우자판, 한솔건설, 한신공영 등도 9월 중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분양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평당 55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땅 값도 급등=땅 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단계동 봉화산 택지지구 주변. 자연녹지의 평당 시세가 올 초 15만원 선에서 최근 30만원 이상으로 뛰었다.

시청사 이전이 완료되면 땅 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으로 매물이 줄고 있다.

봉화산지구에서 토지 보상비를 받은 사람들이 토지 매입에 나선 것도 땅 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서울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S원장은 “문막읍 동화지구 인근의 관리지역 땅에 투자하려고 했으나 평당 40만원을 호가해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가 사려고 했던 땅은 작년까지 평당 20만원을 밑돌았다.

남원주 나들목 주변에서도 작년 평당 7만∼8만원이던 관리지역 논과 밭이 최근 평당 20만원에 거래된다.

장창섭 JMK플래닝 영서지역본부장은 “충주, 제천, 삼척 등에서 원주로 이사하는 사람들이 많아 지역의 개발 잠재력은 크다”며 “그러나 땅값이 단기 급등했으므로 투자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원주=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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