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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9월 6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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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처음으로 모자와 마스크를 벗고 공개석상에 나타난 유씨는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모습이었으나 비교적 건강해 보였다.
그는 이날 시종 덤덤한 목소리로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시인했다. 또 범행 날짜, 피해자 이름 등을 적은 메모지를 꺼내 들고 검찰의 공소사실 중 자신의 기억과 다른 부분을 바로잡아 주는 냉정함까지 보였다.
유씨는 또 시체가 발견된 21명 외에 2명을 더 살해했다며 피해자의 신체 특성을 말하기도 해 검찰측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유씨는 재판을 마치고 나가면서 “나는 인생을 포기한 만큼 재판은 오늘로 마쳐달라. 다음 재판에는 출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재판부는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라”고 권했다. 현행 형사소송법상 구속된 피고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을 거부할 경우 피고인 출석 없이 궐석재판을 진행할 수 있다.
조용우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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