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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9월 2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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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날 오후 법원으로부터 이 은행 지점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현금 입출금 거래내용과 폐쇄회로(CC)TV의 녹화테이프를 입수해 정밀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이 은행에서 10억원 이상을 현금으로 인출한 기업체도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이 은행 외에 돈다발에 찍힌 출금 담당자의 도장을 근거로 다른 2, 3개 은행에서도 돈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해 고액을 현금으로 인출한 예금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시가 추진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을 수주했거나 신청한 건설업체 명단을 입수해 예금주와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안 시장에게 전달된 돈의 성격이 각종 사업승인에 대한 답례금이거나 앞으로 진행될 사업을 따내기 위한 로비자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안 시장의 여동생(51)을 1일 참고인으로 불러 지난달 27일 돈이 담긴 굴비상자를 전달받은 경위와 중국에 출장 중인 안 시장과의 전화통화 여부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경찰은 돈을 받은 시점과 경위에 대해 안 시장이 언론에 밝힌 내용과 여동생의 진술이 다른 이유에 대해 집중 추궁했지만 돈의 출처를 밝힐 별다른 진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상황에 따라 안 시장의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안 시장은 인천지역 18개 중소기업이 참가하는 북미시장개척단을 이끌고 9박10일간의 일정으로 4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돈 전달자의 신원은 곧 드러날 것이며 돈을 준 이유 등을 조사해 사법처리 수준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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