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월미도 해군기념탑 인근부지 문화재 시굴조사 포함

  • 입력 2004년 8월 22일 21시 06분


코멘트
조선시대 유적지로 추정되는 문화재 시굴(試掘) 조사지역 인근에 해군이 대형 기념탑을 건립하고 있어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가 기념탑 공사현장 주변 부지를 시굴 조사지역에 포함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중구 북성동1가 97의7 ‘월미 해군 주둔 기념탑’ 공사현장에서 10여m 떨어진 일명 ‘그린비치’ 부지(1000평)를 시굴 조사지역으로 추가 지정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9월부터 그린비치 부지와 이 곳에서 50m 떨어져 있는 월미행궁터(行宮·왕이 상주하는 궁궐을 떠나 멀리 여행할 때 임시로 머무르는 거처)에 대한 문화재 시굴 조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조사 결과 그린비치 부지에서 월미행궁의 기초석 등 유물과 유구가 발굴될 경우 해군의 기념탑 공사는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해 11월 기념탑 공사를 승인했으며 해군은 10억원을 들여 올 12월 완공 예정으로 4월부터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도시환경연대회의 등 인천지역 8개 시민단체는 지난주 기념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 김학렬 공원팀장은 “시민단체의 건의를 받아들여 시굴조사지역을 추가 지정했다”며 “그러나 적법한 절차를 거쳐 허가를 내준 기념탑 공사를 무조건 중단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향토사학자 등은 이미 시굴 조사 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월미행궁터 이외에도,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이 처음 단행된 곳으로 알려진 그린비치 부지에 월미행궁 유적이 상당수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