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 교수가 고교 교장선생님 됐다

  • 입력 2004년 8월 6일 2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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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을 전공하고 정부 산하 기관장을 지낸 한 대학교수가 자신의 교육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대학을 떠나 고교 교장으로 변신했다.

오성삼(吳聖三·57·사진) 전 국제교육진흥원장은 7월 말 상급기관인 교육인적자원부에 사표를 내고 8월 1일자로 건국대 사대부고 교장에 취임했다.

1987년부터 17년간 건국대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교육평가 분야에서 많은 연구업적을 남긴 오 교장은 공개모집을 통해 2003년 3월부터 국제교육진흥원장을 맡아 왔다.

원장 시절에도 논문과 언론 기고, 외부 강연 등을 통해 국내 교육현장에 대한 관심을 보여 왔던 오 교장은 7월 건대부고 교장을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임기가 약 8개월 남았지만 주저 없이 사직했다.

그는 “교육 문제는 일선학교 현장에서 몸소 부딪치면서 깨닫고 실현해야 한다는 평소 소신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교장직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건국대 재단측에서는 오 교장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의 표시로 “임기는 정하지 않겠으니 소신껏 일하라”는 격려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 교장은 “교장을 그만둔 뒤 내가 교장을 한 것이 학교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육학 교수가 고교 교장에 부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2년 8월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를 지낸 박성수(朴性洙·62) 전 전주대 총장이 서울 명지고 교장에 취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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