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報-삼성 ‘열린 장학금’…고교생에 年50억 지급

  • 입력 2004년 8월 3일 18시 31분


코멘트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등록금을 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정부의 예산 지원은 매년 줄고 있어 민간 차원의 도움이 절실한 실정이다. 동아일보사와 삼성그룹은 청소년들이 가정형편 때문에 좌절하는 일이 없도록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자는 취지에서 ‘동아일보-삼성 열린 장학금’ 사업을 공동으로 마련했다. ‘열린장학금’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고교생을 주 대상으로 하는 것이 특징. 》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등록금을 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정부의 예산 지원은 매년 줄고 있어 민간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동아일보와 삼성사회봉사단은 청소년들이 가정형편 때문에 좌절하는 일이 없도록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자는 취지에서 ‘동아일보-삼성 열린장학금’ 사업을 공동으로 마련했다. ‘열린장학금’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고교생을 주 대상으로 하는 것이 특징.

▽등록금 미납 실태=서울 S고는 올해 전체 학생 1200여명 가운데 60여명이 등록금을 내지 못하고 있다. 대구 D고 행정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등록금을 못 내는 학생들이 늘기 시작했다”며 “대부분 사정이 딱해 독촉하기도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지난해 서울시가 시내 고교 등록금 미납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인문계 고교는 학교당 53.6명, 실업계 고교는 101.2명이 등록금을 내지 못했다.

고교생 등록금은 서울의 경우 분기당 수업료 31만9800원에 학교운영지원비(옛 육성회비) 7만500원 등 모두 39만300원으로 시도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에서 지원하는 저소득층 자녀 학비보조금은 해마다 줄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와 보건복지부, 농림부 등의 저소득층 중고교생 학비 지원액은 2002년 4348억원에서 2003년 3640억원, 2004년 3361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내 고교의 경우 2001년에는 전체 학생의 14.27%인 5만8836명이 학비 지원을 받았지만 매년 감소해 올해는 9.72%인 3만4926명만 혜택을 받았다.

▽대상자 선정=학교에서 대상자를 골라 시도교육청을 통해 신청하면 일정한 심사를 거쳐 약 2500명을 최종 선정한다. 자신의 어려운 형편이 주변에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학생을 위해 본인이나 가족, 친척 등이 신청할 수 있는 자율추천제(약 500명)도 도입했다.

1년간의 학업계획서와 자기소개서, 가정형편 등을 토대로 선정하며 학생이 원할 경우 장학금 수혜 사실이 알려지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장학금은 선정 대상자에게 직접 지급하지 않고 학교에 납부해 100% 등록금으로만 사용하도록 했다. 매년 지급되는 장학금 총액은 약 50억원.

삼성사회봉사단 황정은(黃貞恩·41) 차장은 “열린 장학금은 등록금을 내지 못해 고통을 겪는 학생들이 없어질 때까지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