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청소년 77% 성인병 앓는다…남학생이 여학생의 2배

  • 입력 2004년 7월 20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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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청소년 10명 중 7명 이상이 고지혈증 등 각종 성인병 합병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 의대 서울백병원 비만센터 강재헌(姜載憲) 유선미(柳善美) 교수팀은 전국 14개 중학교 361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비만유병률과 합병증’을 조사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국내에서 청소년 비만에 대해 전국적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17%의 청소년이 비만인 것으로 판정됐다. 전체 남학생의 22.3%가 비만으로 나타나 여학생(10.7%)의 2배에 이르렀다. 특히 비만 청소년이 성인병에 걸릴 위험은 정상 학생보다 최고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학생의 경우 간 건강의 척도로 사용되는 AST(GOT)와 ALT(GPT) 수치는 정상 학생보다 각각 10배, 13배 높았다. 고지혈증 위험도도 4배 높게 나타났다. 고혈당 위험도는 5배 높았다.

실제 비만 청소년의 76.5%가 간 기능 이상, 고지혈증, 고혈당 등 한 가지 이상의 성인병 합병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가지 이상 합병증이 있는 경우도 36.3%에 달했다. 한편 부모 모두가 비만일 때 자녀의 비만 위험도는 2.92배로 높아졌으며 아버지보다 어머니의 비만이 자녀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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