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연수비등 5월까지 10조 해외유출

  • 입력 2004년 7월 20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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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유학이나 연수,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5월까지 해외로 유출된 돈이 1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인구 대비 출국자수 비율이 일본보다 높아 자본유출 규모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 1∼5월 중 기업투자 등을 제외한 개인용도 해외송금(재외 교포 이주비와 재산 반출 포함)액은 80억7000만달러(약 9조3369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70억1000만달러)보다 15.1% 늘었다.

유형별로는 유학 및 연수경비용 해외송금이 8억9000만달러(약 1조297억원)로 전년 동기(6억7000만달러)보다 32.9% 증가했다.

해외여행을 통한 외화 유출도 34억8000만달러(약 4조253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5%나 늘어났다.

일반 송금은 30억달러(약 3조4710억원)로 9.1%, 이민이나 교포의 추가 재산 반출로 인한 자본이전은 7억달러(약 8099억원)로 27.3%씩 각각 증가했다. 이처럼 자본유출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소득수준에 비해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이나 유학생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재경부는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 2002년 기준 총인구 4734만명 가운데 712만명이 해외로 나가 출국비율(총인구 대비 출국자수)이 15.0%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비율은 미국(20.3%)이나 호주(17.7%)보다는 낮지만 일본(12.7%)보다는 높다.

이와 관련해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최근 재경부 기자단과 가진 정책 세미나에서 “최근 내수부진의 주요 요인은 자녀 유학비나 관광 등에 들어가는 해외지출”이라며 “소득증가가 없는 상태에서 해외지출이 늘어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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