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문수체육공원은 주차전쟁 중

  • 입력 2004년 7월 9일 23시 17분


울산시가 시민들이 즐겨 찾는 문수체육공원(남구 옥동)의 주차장을 민간업체에 임대하거나 수영장을 건립해 이 일대가 극심한 주차난을 겪고 있다.

시는 문수체육공원내 야구장 부지(총면적 7000평) 가운데 절반인 3500여평을 지난해 1월부터 내년 12월까지 3년간 민간업체에 자동차극장으로 임대하는 등 문수축구경기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설을 민간업체에 6억7000만원에 임대했다. 이로 인해 주차면적이 700대나 줄어들었다.

야구장 부지는 시가 예산이 부족해 부지만 조성해놓은 곳으로 2002년 월드컵 대회 이후 주차장(총 주차면적 1400대)으로 사용해왔다.

시는 또 내년 울산에서 열릴 전국체전을 위해 3월부터 문수체육공원의 동쪽 주차장(870대 주차)도 폐쇄하고 수영장을 짓고 있다.

자동차 극장 임대와 수영장 건립으로 없어진 주차면적은 총 1570여대분으로 문수체육공원 전체 주차장(4200대)의 37%에 이른다.

이 때문에 문수체육공원으로 통하는 도로(왕복 2차로)는 불법주차 차량으로 평일에도 큰 혼잡을 빚고 있고, 휴일이나 축구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출입차량과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아수라장을 연출하고 있다.

시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시민편의를 위해 주차장을 더 확보해야 할 판에 그나마 있던 주차장을 없애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이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문수체육공원 조성 당시부터 주차장 부지에 수영장을 짓기로 계획이 수립돼 있었다”며 “문수체육공원 전망대 부근에 다음달 초 1000여대분의 주차장이 완공되면 주차난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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