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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21일 2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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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40m 폭 8m인 이 탑은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1976년 구미 국가공단 조성을 기념해 세운 상징물. 한자로 ‘수출산업의 탑’이라고 쓴 박 전 대통령의 친필이 새겨져 있다.
구미시의회는 최근 수출탑 이전 문제를 안건으로 채택하고 논의를 시작했다.
공단이 조성된 지 30여년이 지나면서 교통량이 크게 늘어 수출탑 이전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시의회 윤영길(尹永吉) 의장은 “지금은 4공단까지 조성될 정도로 구미공단이 확대됐으므로 1공단 때 세워진 수출탑은 동락공원 등 다른 장소로 옮겨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대통령을 좋아하는 모임’과 구미문화원 등 5개 단체는 성명을 내고 “구미공단의 상징인 만큼 구미시가 일방적으로 이전을 추진해서는 안되며 반드시 시민 의견을 물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박대통령을 좋아하는 모임의 황영(黃暎) 회장은 “구미시가 지금처럼 발전한 토대는 구미공단 덕분인데 역사적 상징물을 쉽게 없앨 수 있느냐”며 “오히려 수출탑 주변에 들어설 예정인 대형 할인점의 위치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출탑 반경 1km 안에는 현재 대형 할인점 한 곳이 영업 중이고 앞으로 두 곳이 더 들어설 예정이다.
구미시 김규식(金奎植) 부시장은 “현재로는 수출탑을 이전할 계획이 없지만 공론화될 경우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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