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류순정 父子묘역 서울市 문화재로

  • 입력 2004년 6월 3일 19시 53분


1506년 연산군을 축출한 중종반정의 일등공신이었던 류순정(柳順汀) 류홍(柳泓) 부자의 묘역이 서울시문화재로 지정될 전망이다.

2대에 걸친 공신 묘역은 서울지역에서 유일하다. 서울시는 구로구 오류동 산 43 일대 류순정 묘역(사진)을 시 기념물로 지정하고 주변지역 8025평을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이 일대에는 류순정 류홍 묘역 등 분묘 8기와 석물 56기가 남아있다.

한국영 문화재과장은 “류순정 묘역 내 문인석(文人石), 묘갈(墓碣·무덤 앞에 놓는 작은 비석), 망주석(望柱石·무덤 양끝에 세우는 돌기둥) 등 석물이 정교하게 조각돼 있어 조선시대 공신 묘역의 조성 방식을 알 수 있는 중요자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 부자 공신의 생애와 업적을 기록한 신도비(神道碑·종2품 이상의 고위관리만 세우는 비석) 비문은 실록 등 문헌기록을 보완하는 사료로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류순정 묘역 부근을 기념물로 보존하려는 것은 16세기 초 300만평에 이르던 묘역 일대가 매각 및 개발로 대폭 훼손됐기 때문. 시는 문화재 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한 뒤 7월 중순경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열어 기념물 지정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류순정 묘역 일대가 시 기념물로 지정되면 소유주(진주 류씨 문성공파 종중)는 건물을 짓거나 용도를 변경할 때 시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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