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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21일 2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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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수사를 총결산하는 발표문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안 중수부장의 얼굴은 붉게 상기됐다. 그는 특히 “그동안 수사과정에서 여러 차례 어려운 고비가 있었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끈질긴 정치권의 공세와 재계 반발이 떠오른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안 중수부장은 “이제는 홀가분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발표를 끝내며 “100% 만족한 수사가 있을 수 없으며, 국민들의 비판도 달게 받겠지만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았다”면서 “(검찰) 후배들도 이번 수사를 계기 삼아 열심히 일해 다시는 비리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안 중수부장은 전날 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수사 중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이 불법자금과 아주 무관하지는 않다는 정황이 나왔던 것”이라고 회고했다.
안 중수부장은 대검 중수부 1·3과장을 거쳐 서울지검 특수 1·2·3부장을 줄줄이 거친 대표적인 ‘특수수사통’.
‘드러나는 것은 모두 수사한다’는 옹고집으로 대선자금 수사를 밀어붙이는 그에 대해 사법시험 동기인 노무현 대통령은 “안대희 때문에 죽을 맛”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수진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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