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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1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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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연합은 21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홍제천 상류 1km지점 개발제한구역(자하문터널 인근)에서 도롱뇽 성체(成體) 1마리와 갓 부화한 새끼들, 알 수만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1급수에서만 사는 도롱뇽의 집단 서식지가 서울 도심에서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지역에는 올챙이 버들치 소금쟁이 등도 살고 있었다.
도롱뇽은 우리나라에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 특산종으로 몸길이는 7∼12cm이며 지렁이와 곤충을 먹고 산다. 도롱뇽은 주로 밤에 땅에서 활동한다. 중국과 러시아의 경계인 우수리강에서도 발견됐다. 하천생태학 전문가 안병옥 박사는 “도롱뇽은 성체 한 마리당 바나나 모양의 알 2개를 낳는다”면서 “수만개의 알이 발견된 것은 이 일대가 도롱뇽의 집단 서식지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일대는 개발제한구역이자 군사시설보호구역임에도 불구하고 하천 상류에 있는 가정집 23가구에서 나오는 생활하수와 각종 쓰레기로 오염되고 있어 보호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서울환경연합 이현정 간사는 “수질 오염으로 하천 곳곳뿐 아니라 도롱뇽 알에도 녹조가 끼는 현상이 확인됐다”며 “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은 이 지역을 생태보전벨트로 지정해 줄 것을 서울시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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