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전자정부’ 모델 일본에 수출

  • 입력 2004년 4월 20일 15시 11분


지난해 3월 서울 강남구를 방문한 일본 사가(佐賀)시 도시유키 기노시타(木下敏之) 시장은 깜짝 놀랐다.

구 자체적으로 전자결제 시스템이 운영되고 누구나 인터넷으로 웹 서비스를 받고 있었기 때문.

기노시타 시장은 "일본은 일부 지정된 사람만 시 인터넷 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는 폐쇄형 시스템"이라며 "강남구의 전자정부 모델은 일본에 비해 6,7년 앞서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강남구(구청장 권문용)와 사가시는 21일 정보화 교류 협약 체결식을 갖는다.

국내와 해외 지방자치단체가 정보화 교류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

이날 협약을 통해 사가시는 강남구의 우수정보시스템 15종을 도입하기로 했다.

강남구는 올해 전자결제, 인터넷민원발급, 무인민원발급기, 전자입찰, 전자인증 등 5종의 정보시스템을 사가시에 보급한다.

나머지 전자문서 관리, 세외수입 인터넷납부, e-Learning 시스템, 청소민원 원스톱 처리 등 10종은 2006년까지 단계적으로 보급할 예정.

구는 이 시스템을 수출함으로써 약 80억원의 수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정보통신 기업 'e-Corporation.JP'사는 사가 시 전자정부 구축 컨설팅 사업을 13억원에 수주했고 삼성SDS는 사가시의 기간행정 시스템 구축프로젝트를 130억원에 수주했다. 강남구는 이들 기업으로부터 4만달러(약4800만원)의 로열티를 받게 된다.

김용운 전산정보과 주임은 "1995년 전자정부 사업을 시작한 강남구에 해외 50여개국 1500여명이 견학했고 일본도 그 중 하나"라며 "사가시의 경우 전자정부 노하우를 저렴하게 도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강남구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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